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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문전송 #HTTP #SSL #네트워크 감청 #중간자공격 #MITM #A6-Sensitive Data Exposure

HTTP와 네트워크 감청: ID/PW 평문전송의 문제

신문에서 심심찮게 로그인 보안에 대한 문제가 터져나온다. SSL이 적용 안되어서 ID와 비밀번호가 암호화되지 않으므로 "누구나" 사용자 계정정보를 훔쳐볼 수 있다는 식이다. 심지어 "[단독]"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제목 앞에 붙이기도 한다.

어느 신문기사에서는 ID/PW의 평문전송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인용식으로 싣기도 한 바 있다.

"이는 집의 대문만 잠금 장치를 하고 수 많은 뒷문은 아무런 잠금 장치 없이 개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경우"

정말 뒷문을 잠그지 않은 상태일까? 이 말이 맞다면 HTTP로 로그인하는 모든 사이트의 회원정보(ID/PW)는 누구나 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맞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다.

HTTP 통신을 엿보기 위해서는 웹서버와 사용자 사이의 어디에선가 - 중간에 - 공격자가 개입해야 한다. 중간자(MITM, Man in the Middle) 공격이다. 그러면 이 중간자가 네트워크 감청을 할 수 있는 위치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1. 웹 서버와 동일한 네트워크 대역에 이미 공격자가 장악한 장비를 중간자로 활용하여 네트워크 감청: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중간자 공격이며 이미 서버장악을 비롯한 침해사고가 발생한 경우임
  2. 특정회원의 PC를 해킹하여 DNS Spoofing으로 공격자의 PC/서버를 프록시로 경유하게 함으로써 네트워크 감청
  3. 특정 개인 회원을 물리적으로 따라 다니면서 - 동일 네트워크 대역에서 접근하여 - 공격자의 노트북을 중간자로 활용하여 네트워크 감청
  4. 공격자가 공개 AP를 제공하고 특정 또는 불특정 회원이 이곳에 와이파이로 연결하도록 하여 네트워크 감청을 시도함으로써 평문전송되는 ID/PW 탈취
  5. 국가 단위에서 주요 ISP의 네트워크 전체를 감청

첫번째는 웹 서버 근처에 취약한 장비가 존재해야 한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다수의 회원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서는 첫번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두번째는 특정 회원의 PC를 미리 해킹하여 DNS spoofing 공격에 성공해야 한다. 세번째와 네번째는 공격자가 물리적으로 표적 회원의 주위를 배회해야 하는 첩보전이다. 다섯번째는 실제로 일어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질 개연성은 없어보인다.

어떤 시나리오를 생각해봐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ID/PW가 평문으로 전송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누구나"가 탈취하기는 어렵다. 그랬다면 WWW에서 회원등록이라는 기능을 만들지도 못했을 것이다.

ID/PW를 평문으로 전송하는 것이 - 특수한 상황에서는 - 취약점임에는 분명하다. 따라서 - 특히 공공기관이라면 - 로그인 기능에 반드시 SSL을 적용하여 전송시에도 ID/PW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신문기사들처럼 SSL을 적용하지 않으면 누구나 네트워크 감청이 가능하다는 식의 신문기사는 과민반응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자극적인 기사들때문에 불필요한 시달림을 받는 보안담당자들이 생각나서 끄적거려 보았다.

얕은 지식으로 모르고 쓴 부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임]
기자들의 지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지적하는 방식이 과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려고 이 글을 썼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이제 HTTP는 사라지고 - SSL 인증서 발급에 드는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 HTTPS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본다. 또한 HTTP/2.0은 그 자체가 SSL(엄밀하게는 TLS) 위에서 작동한다고 하니 HTTP/2.0이 확산되는 것을 기대해볼만 하다.

다시 덧붙임: SSL 적용에 도움이 될 만한 누리집

  • Is TLS Fast Yet?
    SSL이 느리다고요? 물론 HTTP에 비해 암호화/복호화를 해야하니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장비들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그렇게 큰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 Let's Encrypt - Free SSL/TLS Certificates
    SSL 인증서 발급비용이 비싸고요? 무료 SSL/TLS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Mozilla, CISCO, facebook, HP 등 굴지의 IT회사들이 후원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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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작성한 날: 2016.11.16]    [마지막으로 고친 날: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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